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차박에 대한 로망

by 괜찮은 김씨 2020. 10. 15.
반응형

 

 

 

 

 

차박에 대한 로망

 

 

 

 

 

 

 

 

 

 나는 32살이다. 3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그저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며 살아왔더니 어찌어찌 허우대는 멀쩡하게 된 것 같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법대를 나와서 평범한 직장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는 영 둔감해져버렸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소소하게나마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놓고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확실히 사는 게 조금 더 재밌고,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다. 버킷리스트를 적기 전에는 내가 대단한 것들을 적을 것 같았지만 막상 적어놓고 보니 나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는 유럽여행이나 세계일주가 아닌 국내차박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면 그냥 차박이 아니고 몽글몽글한 갬성이 물씬 솟아나는 '감성차박'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 차가 없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도 없는 주제에 차박을 준비하는 내가 웃기다. 하지만 당장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해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소소한 로망들을 여기저기 심어놓고 때가 찼을 때 그 열매들을 하나씩 하나씩 맛보며 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할 수 있는 것들로만' 가득찬 인생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조화롭게 섞인 인생이 진정 풍요로운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쥐뿔도 없는 주제에 말은 청산유수다.

지금 이 순간, 내 자신에게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받아라, 내 자신아.

★★★★★

 

 

 

 

 

 그래서 차박용 차량 구매에 대한 고민들에서부터 차박러들의 필수용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미리 알아보고 여행계획까지 세워놓으려고 한다. 여행 관련 컨텐츠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프로 여행러들은 공감할거다. 여행은 집을 나설때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을 켜고 온갖 것들을 계획할 때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을 상상하며 하나하나 준비할 때가 사실 제일 행복한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차도 없이 차박을 준비하는 나는 지금 쫌...

 

 

 

 

 

.

.

.

 

 

 

 

 

728x90
반응형

댓글